학술 연구활동

제목
치과 전문의가 밝히는 풍치와 임플란트 과잉 진료의 진실
카테고리
강연
작성자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작성일
2015-08-12 18:39
조회
4073
첨부파일
치과 전문의가 밝히는 풍치와 임플란트 과잉 진료의 진실
국민병 풍치와 과잉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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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릴 적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언뜻 들어도 몹시 흥분한 목소리인 듯한데 차분한 논리와 꼼꼼한 계산을 직업으로 하는 그 친구의 평소 성격으로 봐서는 단단히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말의 요지는 분명했다. 친구의 어머님이 씹기가 불편해서 치과에 갔는데 잇몸질환이 너무 심해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많은 치아를 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친구가 깜짝 놀라 병원을 방문해서 가능한 한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병원 측에서는 보존적 치료에 대한 내용보다는 '임플란트'라는 대체치료 방법과 치료 비용에 대해서만 자세하게 설명해줬다는 것이다. 결국 그날의 통화는 그 친구로부터 살릴 수 있는 치아를뽑자고 하는 것은 치과의사로서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험한 말까지 듣고 나서야 끝이 났다.

잇몸질환은 흔히 '풍치'라고도 하는데,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음염은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이고,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과 3대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풍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성인 대부분이 겪고 있는 국민 질환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에는 과반수 이상에서, 35세 이후에는 4명당 3명꼴로, 40세 이상의 장ㆍ노년층의 경우 80~90퍼센트 정도에서 잇몸질환이 발생한다.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그라는 세균막이다. 플라그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이지만, 이것이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플라그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지고, 이로 인해 틈이 벌어지면서 세균이 점점 더 깊게 침투하게 되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해서 염증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가 더욱 벌어지고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며, 결국에는 치아가 흔들리게 되어 기능을 상실하게 되므로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친구 어머님의 경우, 이러한 잇몸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라 추측해볼 수 있다. 이러한 풍치의 치료법은 정도와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느냐는 치료 시점에 달려 있다. 가능한 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잇몸질환은 칫솔질만 잘 해도 좋아진다?

잇몸이 약간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는 초기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염증이 계속되어 입에서 냄새가 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고,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라면 스케일링과 같은 통상적인 잇몸치료와 더불어 치주수술지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집중적인 잇몸치료를 받게 된 경우에는 마치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오랜 기간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 것처럼 상당히 장시간에 걸친 치아회복 기간을 거쳐야 한다. 즉, 치석이 꽉 채우고 있던 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게 되어 치료 후에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게 되면 치아 사이가 많이 벌어지게 되는데 뼈의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내려간 잇몸이 다시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환자들은 치료 전과는 다르게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고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고, 민감한 치아의 뿌리 부분이 잇몸 밖으로 노출되므로 찬것, 신것 등에 많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물론 대부분 이러한 회복 기간을 잘 견뎌내고 칫솔질 방법 등 구강 위상 상태를 개선함으로써 다시 정상적으로 잘 씹을 수 있지만, 반대로 치아를 더 망가뜨려 놨다고 병원과 험악한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러한 치과 치료에 대한 불신과 잇몸치료가 치아를 더 약하게 한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보면 치과의사로서 안타깝다. 또한 요즈음 매스컴상의 보도 내용처럼 환자와의 마찰 소지가 있는 보존 치료를 회피하고 쉽고 수익이 많이 나는 수복치료에만 매달리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잇몸질환의 치료도 결국에는 기본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정기 검진을 통하여 미리 예방하고 문제가 생기면 가능한 한 조기에 치료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후나 취친 전 양치질을 통해 구강 내에서 치태와 치석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을 없애는 것이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칫솔질은 하루 두 번 이상 실시하며,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치아 인접면을 깨끗이 해야 한다. 치과에서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잇몸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