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구활동

제목
소통(Communication)
카테고리
강연
작성자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작성일
2015-08-12 18:36
조회
2941
첨부파일
소통(Communication)
자발적 참여 통해 조직 비전과 미래 공유해야 능동적 주체로 직원 인격과 잠재성 인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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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섭 원장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선거철을 앞둔 지금 온 나라가 ‘소통’이라는 주제로 된 내용이 매일 언론을 장식하며 들끓고 있다.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보다 ‘따뜻한 리더십’을 바라는 깨어있는 국민의식의 반영이리라.
작은 치과든 큰 치과든 원장이 치과운영과 진료를 같이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정상 비단 소통의 문제는 사회적, 정치적 이슈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껏 치과를 운영하면서 나는 늘 매일 매일 치과운영과 진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진료에 대한 고민은 전적으로 내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리 큰 고민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치과운영에 대해서는 그때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터득하던지 아니면 친한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하는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하지만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다들 다르고 진료에 바쁘다보면 늘 땜질식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일 처리가 많았고 그 와중에는 늘 독단적인 결정과 직원에 대한 일방적 지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직원들은 수동적이었고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은 늘 원장 몫이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직원들과 같이한 워크숍에서 ‘마음을 굽는 빵집’이라는 연극을 초청하여 본 뒤로 필자는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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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무려 300회가 넘게 공연되었으며 ‘직장이나 조직의 비전과 미래를 어떻게 직원과 공유할 것인가?’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그 해답을 아주 유쾌하고 간단 명료하게 담고 있다.
핵심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조직의 비전과 미래를 같이 공유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강압적인 지시나 명령을 내릴 것이 아니라 질문과 문제 제기를 직원들에게 던지고 해결책을 같이 모색해야한다는 것이다.

연극을 보고 난 뒤 직원들과 같이한 토의에서 직원들이 품고 있는 엄청난 아이디어와 그간 필자가 풀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에 난 또한번 놀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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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는 본인들이 근무외적으로 시간을 더 투여하여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귀찮은(?) 일들이 많았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고용주인 치과의사는 단순히 급여를 지급하고 직원들의 노동력을 제공받는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직원을 병원운영의 능동적 주체로서 그 인격과 잠재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직원의 자질문제에 부딪힐 수는 있겠지만 앞서 얘기했든 잠재성을 믿고 자꾸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찾도록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치과의원이든 치과병원이든, 규모가 크던 작던 간에 좋은 시스템으로 직원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스템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필자가 치과를 개원한 이후로 단 한 해도 경기가 좋았던 해는 없었던 것 같다.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늘 경기는 최악이었고 서글프지만 앞으로도 개원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원장과 직원이 똘똘 뭉쳐있는 의원과 병원은 살아남을 것이고 저수가 경쟁과 얄팍한 시스템으로 어찌해보려는 치과는 도태될 것이다.

치과라는 공간은 원장과 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애환이 담겨있는 삶과 꿈의 터전이다.
아마 어떤 직원은 새벽마다 영어학원을 다니며 월급을 모아 어학연수를 꿈꾸는 이도 있을 테고, 또 어떤 직원은 건강이 안 좋으신 부모님을 위해 치료비나 생활비를 보태는 이도 있을 테고, 또 어떤 직원은 동생의 학비를 보태고 있을 수도 있다.
직원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자발적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는 단순한 휴머니즘을 넘어 ‘따뜻한 리더십’이 발휘되는 큰 결과가 도출되리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논어(論語) 양화(陽貨) 제5장에 있는 글귀로 끝을 갈음하려한다.

공즉불모(恭則不侮), 관즉득중(寬則得衆), 신즉인임언(信則人任焉),
민즉유공(敏則有功), 혜즉족이사인(惠則足以使人).


공손하면 모욕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게 되며, 미더우면 남이 나를 의지하고,
민첩하면 공적을 세우고, 은혜로우면 충분히 남을 부릴 수 있다.

[출처: 치학신문] http://www.chihak.co.kr/news/4568